중요 PUBG:배틀그라운드 -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 논란에 대한 표명

안녕하세요, 한망울입니다.


최근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 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 전체가 뒤숭숭합니다.

제 방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함께 게임을 즐기던 시청자 분들과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이렇게 글로 제 입장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저는 아직 작고,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스트리머입니다.

제 글 하나가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게임을 방송으로 다루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에 침묵하는 것이 곧 이런 일이 반복되어도 괜찮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제 방송을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제가 어떤 기준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인지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1. 제 결정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PUBG: 배틀그라운드와 크래프톤에 큰 실망과 충격을 느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안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결되기 전까지, 제 방송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직접 플레이하지 않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 합동 방송 역시 최소화하겠습니다.

이 결정은 배틀그라운드를 계속 즐기시는 분들이나 다른 스트리머 분들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사정과 판단이 있고, 저는 그것을 존중합니다. 다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방식으로, 이번 일이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는 뜻을 표현하고 싶을 뿐입니다.
 

2. 지금까지의 경과 (공개된 자료 기준)

제 입장을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확인한 사실관계를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크래프톤의 공식 공지와 입장문, 관련 선수들이 직접 공개한 사과문과 성명, 그리고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    9월 17일 대회 첫날 경기에서, 한국팀으로 참가한 스트리머 피해자 스트리머과 베트남 지역 참가자 Himass의 교전 중 엄폐물 뒤에 있어 시야에 노출되지 않은 피해자 스트리머의 위치에 정확한 핑이 찍히는 장면이 나왔고, 이를 계기로 상대 방송을 보며 플레이하는 이른바 '방플'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스트리머 측의 문의에 주최 측은 일부 선수가 채팅창을 확인한 정황은 있으나 방송 화면을 직접 본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고, 외부 정보 활용에 대한 기준을 사전에 정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    크래프톤의 첫 공지는 문제가 된 지역과 참가자를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    이후 Himass와 TanVuu 두 참가자는 공동 사과문에서 경기 중 보조 모니터에 라이브 채팅을 열어두고 시청자와 소통했으며, 그 과정에서 게임 외부의 정보를 일부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사과문은 이것이 대회 규칙으로 금지되지 않는다고 이해했다는 취지로 적었고, 사과의 대상도 '충분히 주의하지 못한 점'이었습니다.
·    한국팀으로 참가한 선수 중 한 분은 사과문이 올라오기 전 크래프톤으로부터 '방플을 인정하는 사과문'이 게시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사과문에는 그 인정이 없었고, 한국팀은 9월 19일 Day 2 경기를 보이콧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이를 공지에서 '참가 철회'라고 표현했습니다.
·    9월 19일 크래프톤은 두 참가자를 잔여 경기에서 제외하고 PUBG 베트남 파트너 자격을 박탈했으며, Day 2부터 송출 지연을 적용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다만 규정 위반이 확인되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고, 판단은 추가 조사로 넘겼습니다.
·    그 사이 피해자 스트리머이 부정행위를 했다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퍼졌고, 보도에 따르면 그 링크가 Himass의 라이브 방송 채팅 상단에 고정된 채 노출되었습니다. 피해자 스트리머은 악성 댓글과 조롱에 시달리다 9월 20일 새벽 방송을 급히 종료했고, 이후 공지를 통해 모니터가 한 대뿐이라며 결백을 밝히고, 지켜주지도 못하는 PUBG 파트너 스트리머 지위를 떼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9월 20일 오후 Himass는 SNS 성명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피해자 스트리머을 비롯한 다른 선수와 스트리머,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했고, 자기 채널 모더레이터의 일부 조치가 상황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어떤 조치가 문제였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    9월 20일 크래프톤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성급하게 전달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Day 3 경기를 취소하고 최종 순위를 확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백억커피, 깐부치킨, 노기어, 링티 등 후원사들도 스폰서십과 프로모션을 보류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    9월 21일 밤, PUBG 퍼블리싱 총책임자 윤수진 님 명의의 입장문이 게시되었습니다. 크래프톤은 이 사태를 초래하고 확대시킨 책임이 자사에 있다고 밝히며, 외부 정보 활용에 대한 기준과 제재 수위를 사전에 마련하지 못한 점, 사실관계를 처음부터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점, 보이콧을 '참가 철회'로 표현한 점, '챗플'이라는 제한적 표현을 수용해 행위의 본질을 설명하지 못한 점, 한국어와 베트남어 공지의 내용과 수위를 일관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참가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개인에 대한 피해 확산을 막지 못한 점을 잘못으로 나열했습니다. 또한 Himass와 TanVuu의 게임 외부 정보 확인 행위(방플/스트림 스나이핑)가 모두 확인되었으며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참가자 측의 법적 대응이 진행될 경우 조사 자료를 공유하고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9월 22일 현재까지 제가 확인한 경과입니다.

 

3. 크래프톤의 초기 대응을 규탄합니다

크래프톤 스스로 인정했듯이, 크래프톤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내용을 전달했고, 지역과 참가자를 특정하지 않은 모호한 공지로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 결과 지목되지 않은 다른 지역 참가자들까지 의심의 범위에 놓였고, 정작 피해를 입은 한국팀의 문제 제기는 '참가 철회'라는 표현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저는 이 점이 가장 이해되지 않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곳은 크래프톤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장 먼저,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곳도 크래프톤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쪽은 제재 대상이 된 선수들의 사과문이었고, 크래프톤의 공지는 두 차례 모두 위반이 확인되었는지조차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주최사가 판단을 미루는 사이, 피해자는 스스로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운영 미숙'으로 부를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성급하게 전달한 것, 행위의 본질을 축소하는 표현을 그대로 수용한 것, 한국어 공지와 베트남어 공지의 수위를 다르게 관리한 것은 모두 크래프톤이 직접 인정한 사실입니다. 그 하나하나가 피해자에게 향하는 비난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했고, 결과적으로 2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크래프톤 역시 입장문에서 "참가자 개인에게 비난과 부담이 집중되도록 만든 책임은 크래프톤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크래프톤이 끝까지 책임져야 할 약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4. Himass, TanVuu 두 선수의 행위를 규탄합니다

크래프톤은 9월 21일 입장문에서 두 선수의 방플/스트림 스나이핑 행위가 모두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배틀로얄 장르에서 상대의 위치와 판단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방플은 가장 무거운 부정행위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두 선수는 베트남 지역 참가자로 대회에 나서며 PUBG 파트너 자격까지 부여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위치에서 이런 행위를 했다는 사실에 저는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과문의 내용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두 선수는 정보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규칙이 없었다는 전제를 세우고, '충분히 주의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습니다. 규칙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의 위치를 외부에서 전달받아 경기하는 것이 정당해지지는 않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최소한의 상식입니다.
특히 Himass 선수에게는 한 가지를 더 묻고 싶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스트리머이 부정행위를 했다는, 피해자 스트리머 본인이 날조라고 밝힌 게시물의 링크가 Himass 선수의 라이브 방송 채팅에 고정된 채 노출되었고, Himass 선수 본인도 자기 채널 모더레이터의 조치가 상황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누가 고정했든, 채널의 최종 책임은 채널 소유자에게 있습니다. 부정행위의 피해자를 향한 허위 의혹이 자기 채널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 그 책임 역시 무겁게 져야 합니다. 제가 확인한 범위에서 Himass 선수의 성명에는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멈춰달라는 요청은 있었지만, 피해자 스트리머을 향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사과는 없었습니다. 정말로 상황을 수습하고 싶다면, 피해자에게 먼저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크래프톤이 주최하거나 관여하는 대회와 파트너 프로그램에서의 장기 배제를 포함하여, 확인된 행위의 무게에 걸맞은 징계가 내려져야 합니다.
 

5.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크래프톤을 규탄합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피해자가 홀로 남겨졌다는 점입니다.
피해자 스트리머은 처음 문의했을 때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방플 의혹의 피해자였던 피해자 스트리머은 이후 부정행위를 했다는 허위 의혹의 대상이 되었고, 다른 나라 시청자들에게 얼굴이 팔리며 조롱과 악성 댓글에 시달렸습니다. 유튜브 댓글을 닫고, 방송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비하 표현이 나오면 직접 시청자를 내보내며 스스로 관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새벽에 방송을 끄고, 결백을 해명하는 글을 써야 했습니다. 주최사가 부여한 파트너 자격을 달고 주최사가 연 대회에 나간 사람이, 정작 주최사의 보호는 받지 못한 것입니다.
크래프톤은 입장문에서 참가자와 소속팀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했고, 논란이 개인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로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히 대응이 늦었던 문제가 아니라, 피해가 커지는 동안 사실상 방치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최사가 침묵하면, 그 침묵은 괴롭히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됩니다.
크래프톤은 법적 대응 시 자료를 공유하고 협조하겠다고 했고, 회복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 약속이 말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어떤 지원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실제로 이행하는 것까지가 사과입니다.
 

6. 크래프톤에 요구합니다

9월 21일 입장문은 늦었지만 필요한 사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저는 크래프톤에 다음을 요구합니다.
1.    두 선수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징계의 내용과 근거를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공개해 주십시오.
2.    한국어, 베트남어, 영어 등 언어와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한 내용과 동일한 수위의 사과와 조사 결과를 공지해 주십시오. 공지 내용이 지역마다 달랐다는 점은 크래프톤 스스로 인정한 잘못입니다. 그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모든 지역에 같은 사실을 같은 무게로 전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3.    피해를 입은 참가자에 대한 보호와 회복 지원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 주십시오. 허위 게시물 삭제 요청에 대한 협조, 법적 대응 지원, 심리 회복 지원 등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보여 주십시오.
4.    향후 모든 이벤트 대회에 적용될 외부 정보 활용 금지 규정, 송출 지연, 위반 시 제재 기준을 사전에 문서로 확정하고 공개해 주십시오.
5.    문제 제기가 들어왔을 때 주최사가 어떤 절차로,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참가자가 사이버불링에 노출되었을 때의 보호 절차를 마련해 주십시오.
6.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공개해 주십시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가 기록으로 남아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7. 함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은 특정 국가나 국적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정행위를 한 것은 특정 선수이고, 대응에 실패한 것은 주최사입니다. 그 나라 시청자 전체나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한 비하는 이번 일의 본질과 아무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비판하는 행위와 같은 종류의 잘못입니다. 피해자 스트리머 역시 자기 방송에서 그런 표현이 나오면 직접 시청자를 내보내며 관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가 지키려 했던 선을, 우리가 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관련 선수나 그 시청자들을 찾아가 같은 방식으로 되갚는 일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또 다른 괴롭힘일 뿐이고, 결국 피해자에게 향하는 화살을 늘릴 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항의는 주최사에 정당한 요구를 끈질기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피해자 곁에 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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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치며

저는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합니다. 이 게임으로 시청자 분들과 웃고, 소리 지르고, 함께 살아남았던 시간이 제 방송의 큰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화가 나고, 더 실망스럽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이 이런 방식으로 소비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크래프톤이 이번 사태를 진정으로 책임지고,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을 위해 더 이상의 피해를 멈추고 앞으로 나서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오면 저도 다시 즐겁게 배틀그라운드를 켜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9월 22일  한망울 드림

 

댓글 1
한망울 09-22 22:13

[안내] 원문은 수정하지 않을 예정이라 댓글로 남깁니다.

  • 오타가 있을 수 있으며 조사 오류는 피해자 분들의 스트리머 명을 익명화하면서 생긴 부분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